“꾸에엑! 칵 퉤!!”
가래 끓는 소리. 코고는 소리, 옆에선 신음소리 등등을 듣고 있노라면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 않다. 몇 평 되지도 않는 작은 침대에 누워 모든것을 통제 당한것 같은 생각에 이리저리 뒤척인다.
안절부절 못하고 여기저기 다니는 아저씨는 퇴원날만 기다린다. 정기적으로 인슐린을 맞으면서 내내 투덜거린다.
기아 난민같이 바싹 마른채 가래를 연달아 뱉는 할배와 그 옆에 투덜거리는 아줌마는 오늘도 옥신각신이다.
점점 쇠약 해지는 검은 얼굴의 아저씨는 기력이 쇠해져만 간다. 아직 할일이 많으실텐데..
낫기 위해 오는곳 이지만 아프지 않았다면 오지도 않았을 이곳에는 별 사람들이 다 있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던지 상관없다. 병원복을 입는 순간 환자가 된다. 아프지 않은 사람도 병원복을 입으면 초췌하고 아프게 보인다. 통제된 환경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루에도 몇번을 아프지 말아야한다고 다짐한다. 이곳을 나가면 더 열심히 살겠다고 생각을 한다. 병원에 하루라도 있으면 자연히 느끼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검사차 하루 입원일 뿐인데 여기저기 아픈건 나인것 같다. 병원에 입원하면 모든게 불편하다. 몸도 마음도 전부 그렇다.
인간에게 자유를 빼앗기는것 만큼 고통스러운것은 없을 것이다. 사는게 얼마나 소중한가. 꼭 사라지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한다.
고통이 가득한 시간의 방에서 시간은 느리게 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