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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는가?

늦은저녁 지하철을 놓쳐버린 나는 넋이 빠진듯 서 있었다. 따뜻한 지하철에 잠시 졸았을 뿐인데 역을 지나쳐 버린 것이다. 반대편 승강장으로 뛰어가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불이 꺼진 승강장에는 휑하니 바람만 불고 있었다.



인내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부터 시작될 험한여정의 서막이라도 된단 말인가? 지하철 승강장을 나오자 매서운 바람이 들이닥쳤다. 칼날같은 바람은 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다. 검은 밤하늘에 놓인 내 자신이 서글펐다. 눈앞이 캄캄해 왔다.



그냥 걷기로 했다. 오랫만에 혼자만의 상념에 젖으며 내 자신을 돌아보기로 했다. 어두운 밤 홀로 걷노라니 주마등처럼 과거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왜 좋은 기억보다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만 드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목표가 있기에 나아간다.








며칠전, 구석에 앉아 있던 노숙인이 불현듯 생각났다. 초점없이 앉아시간을 보내는 그에겐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것을 포기한 채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에 비하면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는 집이 있기에 이 추위와 어둠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비록 당장 앞이 보이지 않아도 한발자국씩 전진 할 수 있었다.





목표가 있는 이의 눈빛은 다르다. 가야할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아갈 수 있다. 힘들어도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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