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격정의 마술 가정교사
*마술사이자 강사인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이 포함된 이야기 입니다.
(1) 천국과 지옥사이
“띵동!”
어찌어찌 찾아간 아파트의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릅니다. 조용히 기다리는 사이 집안에서는 아이들과 엄마의 실갱이가 들립니다.
“야!!!!!! 뛰지마!!!! 선생님 오셨다!!!”
우당탕 한바탕 소리가 그치고 문이 열립니다. 목소리의 크기로 봐선 팔뚝도 덩치가 아주 큰 아주머니 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고 아담한 체격의 소유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마술 개인지도 하러 온 마술선생인데요”
“들어오세요”
안내에 따라 들어간 넓은 실내에는 쓰나미라도 지나간듯 흩어진 장난감과 책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4학년 4명이에요. 아주 착한 아이들 이랍니다...야!!! 뛰지마!!!!”
라고 한 순간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신나게 방을 뛰어 다닙니다. 엄마란 참으로 위대하다고 느낍니다. 초등학교 남자 아이들 4총사 한명의 에너지는 4명이 되면 극대화가 됩니다. 4명의 개구쟁이가 모이면 초사이어인이 됩니다. 공간은 전쟁터가 되고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오늘의 수업을 직감합니다. 무시무시한 4:1의 싸움이 시작 됩니다.
인사도 하는둥마는둥 하는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기까지 10분정도 걸립니다. 마저하던 장난은 폭주하던 기관차처럼 멈추길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게 앉힌 아이들은 저를 보자마자 한마디씩 합니다.
“아저씨 비둘기 마술 어떻게 하는거에요???”
마술의 해법을 묻는 것보다 아저씨라는 말에 더 기분이 나쁘지만 속으로 반야심경, 성서의 모든 좋은 말만 생각해 내려 애씁니다. 눈을 감으면 천국이요. 눈을 뜨면 지옥이 펼쳐집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호기심 어린 4명의 악마..아 아니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떠올립니다. 돈을 버는건 얼마나 힘든일인가 말이죠. 순간 기뻐하며 방으로 사라지는 아이의 어머니의 옅은 미소가 스쳐지나갑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더 큰 에너지로 바꿔야 합니다. 단순히 억누르는게 아니라 흐름을 쥐었다 폈다 해야 하죠. 재미와 감동 교훈이 함께 하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2) 게임을 시작하지
뛰어 노느라 아이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저는 긴장해서 등에 식은 땀이 흐릅니다. 4명의 아이들을 찬찬히 바라봅니다. 안경쓰고 덩치가 있는 아이, 조그맣지만 똘망똘망한 아이, 리더격의 아이. 장난스럽고 까불까불한 아이..
아이들에게는 공통된 점이 있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에 맑은 눈을 가진 아이들 순수한 꼬마 악마들이군요. 저의 마법같은 리더십으로 천사로 만들 차례입니다.
저는 마술을 가르치지만 예의에 대해 먼저 가르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예의 없고 배려 없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 온 탓입니다. 마술은 더 심한것 같아요. 재밌는 마술을 사기니 속임수니 하며 배려 없이 운운하는 경험을 아이들에게는 경험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등 무도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가지지 못한자에게 힘이라는 것은 공격하는 무기요. 생각을 가진자는 자신에 대한 방어와 사람을 구하는 도구가 되니까요.
마술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게 하고 마술을 가르칩니다. 관객에 대한 감사. 배울수 있는 기회에 대한 감사를 가르치고 마술을 시작합니다.
4가지의 마술을 가르치며 발표와 배움을 택 합니다. 짝을 지우고 협동심에대해 기회를 주고 발표합니다. 다행히 수업하는 내내 너무도 잘 따라와 주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너무신기해요. 이렇게 재미 있을 줄 몰랐어요”
도구를 손에 쥐고 제게 인사하는 아이들. 잠시나마 달라진 아이에 어머니가 기뻐합니다. 내일이면 원점으로 돌아올테지만 제 수업을 잘 따라와주고 각자 집에 기쁜 맘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기쁜 맘으로 집을 나섭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수업. 2시간이 1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오늘도 마법같은 마술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마술사이자 강사인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이 포함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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