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수술실 앞 풍경

사람들을 부지런히 응대하는 여성이 있었다.

수술실 앞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있었다. 각자 하는 일도 오게 된 이유도 달랐지만 수술이 잘 끝나길 바라는 목적만은 같았다.


다리 수술을 기다리는 노인에서부터 엄마 손 잡고 두리번거리는 꼬마에 이르기까지 상처는 다양했다.

환자와 수술실 앞에서 헤어지는 가족들은 ‘걱정 말라고 잘될 거라고 말하고는 환자가 수술실로 들어가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잠시뿐인 헤어짐이지만 무너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수술... 얼마나 걸릴까요?”

수술실로 안내하는 도우미 선생님에게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글쎄요.. 알 수가 없네요”이다. 워낙 변수가 많은 수술은 시간을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술... 하셔야겠네요”

그 분야의 국내 최고의 권위자라 불리던 의사 선생님도 수술은 맘이 편하지 않았는지 쉽게 답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몸에 칼을 댄다는 것. 절대로 수술에서 100%란 없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수술의 순서보다 준비와 회복의 시간이 더 걸린다. 30분 정도의 수술이라고 해도 앞뒤로 1~2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 그걸 모르는 환자의 가족은 이 기다림과 싸워야 한다.

“00 보호자분!! 수술실 앞으로 가세요!!”

사람들 사이로 직원처럼 보이는 여자분이 환자의 가족과 대면한다. 안심도 시키고 때로는 호출도 한다. 수술실의 연락을 받아 환자에게 전달한다.


“저는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직원이 아니었다. 걱정스러워하는 환자를 대신해 병원에서의 상황을 전달해 주는 이곳의 환자라고 했다.

“저희 어머니도 병원에서 무척이나 고생하셨거든요. 그 맘을 잘 알아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수술의 기나긴 기다림 동안 환자의 가족은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요. 수술시간도 예상할 수 없고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아픔을 겪은 이들이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듯이 그녀의 공감으로 많은 가족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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