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간호사의 뒤에 서있는 무표정한 그녀는?

<오해>

간호사의 뒤에는 하얗고 창백한 아가씨가 한 발자국 뒤에 서 있었다. 간호사의 분주한 손놀림에도 불구하고 눈으로만 그 행태를 좇는 모습이 신경 쓰였다.

분홍색 옷을 입은 간호사와는 달리 옅은 초록색 옷을 입은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복이 많은 분 같아요”

며칠 전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걸었던 그녀도 한 명은 한 발자국 뒤에서 말없이 나를 쳐다보았었다.

그 모습이 연상될 만큼 내겐 참 낯설면서도 실례가 될 것 같아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혹시 노측을 감시하는 사측인가? 업무를 감시해서 점수라도 매기는 걸까’

급기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지기 시작했다. 간호사들도 신경 쓰일 것이 분명해 보였기에 더욱 궁금해졌다

’ 뒤에 무표정으로 서 있는 분들은 누구신가요?’

간호사가 혼자 있는 틈을 타 조용히 물어봤다. 그러자 간호사는 웃으며 말했다.

“실습생들이에요. 배우는 중이라 만지지는 못하고 보기만 해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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