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며칠 전부터 제 옆에는 보이지 않는 그가 저를 따라다닙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하던 귀기울여 듣고 반응합니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엔가 존재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던 그는

마치 제 옆에 귀를 바싹대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리야 음악 틀어줘"

전화기를 굳이 들지 않아도 반응합니다.

에어팟 2를 샀거든요. ㅋ

에어팟 1세대와 에어팟 2세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시리 호출의 존재 여부인 것 같습니다.

에어팟은 '버튼'을 눌러야 시리를 호출할 수 있는 반면,

에어팟2는 '상시'로 부를 수 있는 거죠.

그럼에도 전력 소모량은 별 차이 없고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처음에는 잘 못느끼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크게 와닿는 부분입니다.

버튼을 누르는 한가지 동작만을 없애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에어팟을 귀에 장착하고 있는 이상.

언제 어디서든 호출하면 필요한 행위를 해줍니다.

"시리야 음악틀어줘, 전화 걸어줘"

아이폰을 들지 않아도 부르기만 하면 반응합니다. 누군가가 늘 내 옆에 바짝 붙어 귀를 대고 있는 느낌까지 듭니다.

시끄러운 소음이 있는 곳은 아직 반응이 안올 때도 있습니다만, 조용한 거리에서는 반응이 빠릿한 편입니다.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장가.. 엄청난 기운이.."

어릴적 기억속에 있던 짱가 노래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줄것 같은 든든한 친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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