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뭘 본거지?>
무더운 여름 집 근처의 마트에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형 마트를 가지 못할 때 종종 이용하는 집 주변 마트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합니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사람들이 여럿 보이네요. 카트를 밀며 생필품을 담는 이들은 매우 분주해 보입니다.
저도 어머니를 따라 나선 마트입니다. 저는 말없이 카트를 밀면 어머니는 앞에서 물품들을 열심히 고르고 계십니다. 이따금 어머니는 제게 잔소리를 하시곤 합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다녀야 하는거 아니냐?"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저는 모르는 척 카트를 밉니다. 늘 마트에 오면 어머니는 볼멘소리를 하시곤 합니다. 누군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줘야 하는데 아직도 부모의 그늘을 못 벗어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마트를 갈때 제가 없으면 가지 않으려 하시니 어머니의 그 속은 알수가 없습니다.
마트에 짐을 가득 싣고 나올 무렵.
마트의 한쪽에 노인이 무언가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습니다.
날이 더운 탓에 갈증이 많이 나신 모양입니다. 녹색 병에 담긴 음료를 쉬지 않고 들이키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마져 듭니다. 음료수 병을 버릴 요량으로 쓰레기통 앞에서 순식간에 한 병을 비우고 계십니다. 한병이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마술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병을 두병째 입구를 따고 계십니다. 초록색병이 반짝 하고 빛이 납니다.
잠깐..
저거 초록색 소주병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