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목이 메는 영화 ‘김복동’ 2019

-영화 ‘김복동’ 2019


<우리의 할머니의 이야기>
-영화 ‘김복동’ 2019

라디오에서 처음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시위에 참여한 적도 없고
기부나 후원은 못했지만
늘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화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상영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상영관도 몇 없고 시간도 조조 혹은 오후 6시의 시간에 상영했기 때문입니다.

어렵사리 티켓을 끊고 들어간 상영관에는 소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올망졸망한 큰 눈을 하고서는 조용히 영화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관에는 절반 정도의 사람들만이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저도 조용히 앉아 영화를 기다렸습니다.

영화에는 한 명의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투쟁의 이야기이며
현재 진행형인 아픔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객석 여러 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의 고난한 아픔이 그대로 묻어 나왔습니다. 가난한 시절 돈를 벌려고, 배가 고파서 갔던 곳에는 위안부라는 참혹함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그녀의 삶은 망가졌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위안부의 참혹한 실상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행보를 보는 사이, 죄를 뉘우치지 않고 부인하며 돈으로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의 극악함에 치가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많은 편견과 싸우고 고통 속에서 지냈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전쟁이라는 미친 짓 속에 연약한 여자들을 유린하고도 떵떵거리는 일본에 화가 났습니다. 일본은 사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적 없다며 지금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를 보며 모두들 가슴 아파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여동생, 어머니, 할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어느 누구도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눈물을 닦느라 일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화의 감정이 뒤섞인 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비록,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 영웅도
야리야리한 주인공도 없는 영화
지만,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말복, 어플로 주문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