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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천사

화장실의 변천사




60-70년대의 화장실은 공용화장실이었다. 산기슭 쯤에 하나있는 화장실을 가기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야 했다. 직접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다. 집에는 둘 수 없었던 화장실은 공동체 문화의 하나였다.




이후, 집에 화장실이 하나씩 마련이 되었다. 퍼세식 화장실로 구덩이 같은곳에 나무통을 얽기 설기 놓아 발판을 만들었지만 화장실은 개인 사생활의 영역으로 점차 가까워져만 갔다. 다만 냄새와 위생 때문에 마당을 지나 뒤뜰 쪽에 있어 거리가 먼 편이었다. (나는 밤에 오줌마려운게 싫었다. 긴 어둠을 지나 덩그러니 홀로 있는 화장실을 가는건 큰 곤욕이었다.)




그러다 반푸세식 변기의 등장으로 화장실은 개인의 완벽한 사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섰고 보다 깨끗해졌다. 이 시기는 양변기에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였는데 수동으로 물을 퍼서 붓는 수세식이었다. 이후 좌변식의 변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화장실은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때 부터 화장실은 배설의 개념이 아닌 위생의 개념을 동반하기 시작했다. 화장실안에서 용변외에 씻을 수 있는 용도가 되는 것이다. 이때 부터 샤워등이 가능하게 했다.




아파트의 발전으로 집에는 화장실이 두개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안방용과 거실용의 화장실에는 욕조가 들어섰고 사생활에서 개인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이 되기 시작했다.




이젠 화장실은 갯수를 넘어 크기의 확장 추세가 되어간다. 화장실은 안방만큼 커지고 욕조와 넓은 창이 보이는 하나의 개인 공간이 되어 간다. 그렇게 화장실의 크기는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화장실의 변화를 보면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것에서 점점 집안으로 들어와 크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그리고 배설에서 위생의 용도로 바뀌며, 삶의 질이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만 같다. 잘사느냐 못사느냐의 기준은 화장실의 형태를 보면 예측이 가능할 정도다.


아직도 개발 도상국에는 수세식 화장실은 커녕 공동체 화장실이 많고, 잘사는 나라일 수록 화장실은 아주 잘 구비되어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젠 당신에게 물을 차례다


당신이 사는 화장실은 어떤 형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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