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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을 깨는 지하철


적막을 깨는 지하철



어떤 시각 장애인 아저씨가 한손에는 바구니를 한손에는 큼직한 시각보조용 지팡이로 바닥을 여기저기 두들기며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요즘도 지하철에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있구나’



과거엔 참 많았지만 단속이 심해진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어진 풍경이다.



눈을 거의 못 뜨다시피 한 장애인은 지하철의 중간을 아주 조금씩 내 딛고 있었다. 내 앞을 지나가려는 순간이었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핸드폰을 찾느라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는데 장애인이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분명 앞을 못보시는거 같은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자. 아무것도 내놓지 않자. 거짓말 처럼 다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바구니의 동전을 만지작 거리며..



알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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