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을 좋아해요. 트로트 마술을 배우는 소녀 이야기


(1)



“어서오세요”



문이 열리자마자 엄마와 함께 한 소녀가 넙죽 인사 합니다.


하얗고 조그만 아이.



호기심 가득한 커다란 눈망울의 아이와의 첫 만남입니다.




“선생님이 와주셔서 어찌나 감사 하던지요. 노래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는데 많이 부족한지라...”




트로트 음악에 맞춰 마술 발표를 한다던 아이는


엄마가 보기에 여간 걱정이 아닌듯 합니다.



많은 아이들 앞에서 잘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홍진영 노래도 곧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는 아이는


제가 오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그녀의 노래와 춤을 보며 열심히 흉내 내고 있었습니다.





“홍진영 노래에 맞춰 마술 한다는 건


누구 생각이니?”



저는 궁금해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요. 엄마가 시켰어요”



“네가 홍진영 노래 좋아한다고 하고 싶다고 했잖아”




둘의 대화로 누가 이걸 제안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소녀는 신난게 분명합니다.




“그 동안 많이 연습했니?


한번 음악에 맞춰 따라해 보지 않으련?”



홍진영의 엄지척 노래가 흐르자 아이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합니다.






.......만 율동이 아니라 허우적 대고 있습니다. ㅠㅠ








엄마 눈치 보느라 노래 하랴 못외운 춤을 추랴 정신이 없습니다.


(혼돈의 도가니. 카오스가 따로 없습니다. )








(2)


잠시 동작을 멈추고 아이를 봅니다.



어설픈 동작에 음정 박자가 부족해 보이는 아이는 프로가 아닙니다.




연예인 지망생도 아니고요.




홍진영을 너무 좋아하고 뭔가에 빠져 열심히 하는걸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보는 엄마도 아이와 뛰고 자그마한 동작에 웃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아이도 정말로 재미있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면 잘 못해도 성공한거야’








아이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 꼭 멋진 공연을 도와주겠다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엄지척이라는 단어에 무조건 엄지를 들어.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무조건 하트를 손으로 표시하고...”






일단 동작을 세분화 했습니다. 동작을 심플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엉덩이 흔드는 법. 리듬 맞추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러자 어설프지만 동작이 그럴듯 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배우는 동안 아이는 한번의


불평없이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같은 표정으로 큰 눈을 꿈뻑이는 소녀가 무척 사랑스러웠습니다.







“다음 주까지 연습해 와야 해”








수업이 끝나고 집을 나서는 길.








이렇게 즐거운 수업은 오랫만이었습니다.







학교 발표를 위해 한다지만


과연, 열심히 하면


홍진영 앞에서


마술을 보여 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매거진의 이전글마술사는 알고보면 극한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