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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 아저씨의 비밀

<도시락 배달 아저씨의 비밀>

“도시락 왔습니다”

저녁 무렵 우리는 도시락을 시켰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할일이 많아 나가기가 어려워서 였습니다.

잠시후, 점퍼 차림의 나이가 있으신 중년의 아저씨가 도시락이 담긴 비닐을 든채 들어오셨습니다. 도시락이 식을새라 빠른 걸음으로 말이죠. 음식 배달하면 젊은이들이 들고오는 모습을 많이 봤던 터라 나이가 많은 분인것이 약간 이채롭게 느껴졌습니다.

“도시락 어디에 놓을까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갑게 대하는 그가 어색할 정도였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자 단말기로 계산하던 아저씨는 갑자기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표현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맙다며 90도로 정중하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단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입구로 배웅하는 길.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저..혹시 도시락집 사장님이세요?”

그러자 제 얼굴을 바라보던 아저씨는 지긋이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네. 너무 감사해서요”

손님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표시를 할줄 아는 사장님. 사소한것에도 고마워 할줄 아는 사장님을 보니 진정 감사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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