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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요정


“나야 나”


기차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누구세요?”  


“누구긴. 기차의 요정”


“기차의 요정이요?”


“기차에 문에 붙어서 많은 이들을 지켜보아 왔지. 아쉬워 하는 남여의 헤어짐. 군대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가족도 보았고, 우는 아기를 안은채 서성이며 어쩔줄 몰라하는 아가씨. 아슬아슬하게 문이 닫혀버려 타지 못한채 발을 동동구르던 학생도 보았지. 기차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어 나는 그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네”


나는 호기심에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군인의 옆에 이쁜 아가씨가 앉으니까 얼굴이 벌게져서는....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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