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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에 대한 단상.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 만이 황량한 거리를 수 놓고 있다. 눈만 빼꼼히 내어 놓고 말없이 앞 만을 향하는 회색 얼굴의 사람들에게 차가운 기운마져 느껴질 정도다. 지하철에도 말없이 마스크를 쓴 채 핸드폰의 화면만 주시하거나 눈을 감은채 잠에 빠진 사람들로 조용하다.


회색 빛의 하늘과 회색얼굴의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신해철 next '도시인'





어릴때 자주 들었던 신해철이 결성한 그룹 넥스트가 불렀던 도시인에는 척박하고 차가운 도시에 버려진 듯한 직장인의 내용이 나오고는 했는데, 그 가사대로 회색빛을 한 사람들인것 같다. 마스크를 쓴채 도저히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그들에게서 더욱더 알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마스크는 예전에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쓰던 제품이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렸거나.. 아니면 흉악 범죄자들이 쓰던... 마스크는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것 같았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쉽게 다가서기도 힘들었다.


다른 의미의 마스크도 있기는 하다.

영화 짐캐리 주연의 마스크라는 영화에서 소심한 주인공은 우연히 얻은 마스크로 180도 다른 인물이 되었고 특별하면서도 그의 유쾌함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일뿐이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던 마스크가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게 다 신종 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 어쩔 수 없는거라고는 한다.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으려면 혹은 전염 당하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되겠지.


덕분에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활보하는 알 수 없는 표정의 사람들만이 가득하다.


거리에서 거리감만이 가득한 차가운 표정의 사람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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