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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욕망에 투자하지 마라.

"회사 퇴직 후 사기를 맞아서, 그 돈 갚으려고 운전해요"


나를 태워다 주던 나이 지긋한 택시 기사님은 한숨을 내뱉듯 말했다. 회사를 퇴직하고 편안하게 쉴까 했는데 쉬지도 못한다며 내게 하소연 하듯 말이다.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괜히 그의 과거를 들추는게 실례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에게서 느껴진건 희망 없는 미래에 억지로 눈을 뜨고 빚을 갚아야 하는 고단한 삶이었다.



헛된 욕망에 투자하지 마라.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일방적일 수가 없다. 원인 제공이 있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이다. 물론 참혹한 결과를 위해 원인을 가져다 쓰는 경우도 많지만.



살면서 느껴지는 건. 삶의 곳곳이 지뢰밭 이었다는 사실이다. 수 많은 유혹들이 있었고 잘된 선택도 있었지만, 잘못된 선택도 많았다는 것이다.


선택의 귀로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기뻐했는가 절망했는가?

양심의 소리에 정말 귀 기울여 보았는가,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 옳은 길이었나, 혹시 잘못된 유혹의 길에 눈을 가린채로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느 누구도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택시 기사처럼, 나이들어 전 재산을 잃은채 운전대를 잡고 싶은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의 씁쓸한 표정을 보면서 누구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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