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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국의 문은 아무나 열어주지 않는군

<역시 천국의 문은 아무나 열어주지 않는군>

갑작스러운 복통에 화장실을 찾아보았습니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 화장실은 보이지 않네요. 식은 땀은 나고 어디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건물이 보입니다. 거대한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큰 건물의 교회입니다. 큰 건물에는 화장실이 있게 마련이라, 염치 불구하고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교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내게 다가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사에 감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1층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은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바닥이 비칠 정도의 깨끗한 대리석은 함부로 발을 디딜수 없을것 같았죠.


모퉁이를 돌아 화장실에 들어섰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10개 정도 되는 남자 변기에는 비닐이 쳐 있어 1,2개만 사용할 수 있었죠. 변기가 있는 화장실 10개는 모두가 '사용중'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노크를 해 보았더니 10개중에 한개에만 사람이 있어 진짜로 사용중이고, 나머지는 그냥 잠궈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변기가 있음에도 한 곳만 열어두다니..'

평일이라 잠궜던지, 수리중이라 잠궜던지 알수는 없었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 화장실의 문도 쉽게 열리지 않듯. 천국의 문은 아무나 열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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