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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예술가가 만난 소녀

*상상한 걸 글로 써보자.

*소설을 써보자

*비슷한 내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막 써 보자.






줄거리

등장인물 : 공연가 유찬혁


거리아티스트 찬혁, 찬혁은 거리에서 공연하며 먹고 사는 아티스트다.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공원이나 거리에서 공연을 한 수입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한 거리에서 공연중에 관객으로 소녀를 보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소녀를 찾으면 사라져 있는 것이다.






(1) 공연가 찬혁.


찬혁은 거리 예술가다. 거리 예술가라 함은, 공원이나 한산한 거리에서 공연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Street Artist라고도 부르는데 각자 역량이 다 다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마임 그리고 마술등을 보여준다. 찬혁은 마임과 간단한 마술 공연을 한다. 찬혁은 이 공연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공연을 못할때도 많지만, 그래도 좋다. 한산한 공원에서 공연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찬혁의 공연은 재미가 있는 편이었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탓이었다. 마임을 보여주고 공을 여러개를 손으로 휙휙 돌리면 그 아슬아슬함에 사람들이 즐거워 했다. 찬혁의 주특기는 공연 중 관객 한명을 불러 함께 하는 '마술'이었다. 마술은 분명히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빈손에서 스카프가 나왔다가 관객의 모자나 주머니에서 나오는 마술을 특히 잘했다. 어리벙벙한 관객을 한명 불러다가 눈앞에서 쇼를 보여주면 무대의 가운데에 있던 관객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찬혁의 가장 아끼는 마술이자 자랑스러운 마술이었다.


찬혁의 수입은 앞에 놓인 모자에 담긴 돈으로 충당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밥을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수입이 적으면 그날은 공연에서 자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방방곡곡 안 다닌 곳이 없었다. 그에게 정해진 공연장은 없지만, 어디든 공연장이 될 수 있었다. 그는 공연을 사랑했고, 그런 자신을 사랑했다.






(2) 만남


이번에 도착한 곳은 지방의 소도시였다. 공원은 있으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었다. 찬혁은 이곳에서 3일간 머무르며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볕이 좋은 여름의 끝무렵, 공원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찬혁이 가방을 풀자, 아이들이 뛰어와서 구경을 했다.


"아저씨 그거 뭐에요?"


찬혁이 꺼낸 줄과 알록달록한 손수건들이 아니더라도 그의 우스꽝스러운 옷과 복장은 단번에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었다. 찬혁은 웃으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응 아저씨가 곧 있으면 멋진 쇼를 보여줄께"


찬혁은 도구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고는 공연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행동을 취해야 했기에, 크게 몸을 푸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선 바로 앞의 아이들을 앉힌채로 찬혁은 간단한 마술을 하기 시작했다. 찬혁의 손에 쥔 스폰지 볼이 순간 두개가 되고 3개가 되자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탄성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찬혁은 사람을 이끄는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었다. 관객을 웃기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그의 주특기였다. 찬혁은 공연을 할때는 완젼 다른 사람이 될 정도였다.


어느새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찬혁은 이제 마지막 마술을 보여주러 관객 한명을 골라야했다. 과연 누굴 골라야 할지..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로 소녀 한명의 얼굴이 보였다. 찬혁은 하얀얼굴의 힘이 없는 소녀가 궁금했다. 사람들 사이로 머리만 내밀고 서 있는 소녀는 사실, 공연을 하는 내내 찬혁의 눈에 자꾸만 띄고 있었다.


"저 저기 하얀 옷을 입으신 여자분 잠깐 나와주시겠습니까?"


찬혁은 곧바로 소녀를 가리켰다. 그러자 사람들의 이목이 한곳에 쏠렸다. 다들 어떤 분이 함께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가리킨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소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자 찬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아까부터 저를 쳐다보던 하얀 옷의 소녀 못 보셨습니까?"

"네? 소녀요? 소녀는 없었는데? 혹시 나를 말하는 거유?"


한 뚱뚱한 아줌마가 자신을 가리키며 일어섰다.


"아. 아뇨 아까부터 차가운 표정을 하고 근심에 빠져 있던 소녀요"




(3) 공연이 끝나고.

찬혁은 숙소에 누워서 겪은 일을 곰곰히 되짚어 보고 있었다.


"아니 공연 내내 나를 쳐다보던 소녀가 왜 사라진 거지?"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이 자리에 계속 있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처럼 강력한 기운을 느낀것은 처음이었다. 소녀는 처음부터 찬혁을 쳐다보고 있었고 찬혁도 그 기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사람들 사이에 서서 얼굴만 내민채 였지만, 그녀의 차갑고도 표정이 없는 눈은 분명 찬혁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건 분명 소녀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분명 바로 옆에 있던 노인도 모른다 하고 아줌마도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존재를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소녀의 존재를 부정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찬혁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숙소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아무리 곱씹어도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여지껏 공연을 하면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네...."


찬혁은 내일 공연에도 그 소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 이튿날,

찬혁은 도구를 들고 다시 공원에 섰다. 어제 공연을 했던 그 곳이었다. 어제 계속 신경 쓰이던 소녀를 위해서였다. 혹시 그 소녀를 만나면 이번에는 공연을 꼭 같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차가운 표정으로 모두가 웃는데 혼자 웃고 있지를 않았는지를.


"아저씨 오늘도 공연해요?"


어제의 그 꼬맹이들이 다시 몰려 나왔다. 이미 꼬마들은 찬혁의 팬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층 부풀어 오른 표정으로 찬혁앞에 가지런히 앉았다. 친구들을 데리고 왔는지 아이들의 수가 부쩍이나 늘었다. 찬혁은 고맙기도 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주변을 휙 둘러보고는 그 소녀가 또 보일까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다.


어제의 공연이 입소문이 난 탓인지,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였다. 이곳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금방 몰려 나왔고 기대감으로 충만된 얼굴들이 가득 모였다. 역시 찬혁은 그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그들앞에서 신나게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군중들 사이로 그녀의 얼굴이 다시 나타났다. 찬혁은 어제의 그 소녀임을 눈치챘다. 오 맙소사. 그녀가 다시 왔군. 여전히 차가운 표정과 하얀 얼굴을 한 채였다. 사람들 사이에 겨우 얼굴만 보이는 그녀가 찬혁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마지막에 관객으로 불러서 소녀를 즐겁게 해줄 생각이었다.


드디어..


"자, 드디어 마지막 공연 차례입니다. 이번 공연은 데미를 장식할 공연으로 관객 한분을 모시고 할 겁니다."


찬혁은 군중들을 휘릭 둘러 보는 척 하며 소녀를 지목했다.


"자, 이번에 같이할 분은 아까부터 하얀 옷을 입고 서있던 긴머리의...."


아니, 그런데 그 소녀는 다시 온데 간데 없는 것이었다. 찬혁은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저기 아까부터 소녀 한분이..."


그러자 주변에서 사람들이 말했다.


"소녀요? 무신 소녀? 내가 아까부터 여기 쭉 있었는데 소녀는 털끝도 보지 못했수"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인가 찬혁은 군중들 속으로 들어가 소녀를 찾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그럴리가... 분명히 아까부터 서 있었는데...."


찬혁은 순간 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어찌저찌 공연은 했지만 찝찝한 마음은 감출길이 없었다. 내일은 마지막 공연이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데 그 소녀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찬혁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그소녀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거지? 첫사랑을 닮은 것도 아니고, 그 소녀가 특별히 이쁘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찬혁은 알수가 없었다.






(5) 그리고 다음날,

마지막 공연을 하고 떠나려고 했는데,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마 마지막 공연은 하지 못할것 같았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는 탓이다. 찬혁은 찝찝한 마음을 거둘 길이 없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소녀의 얼굴 때문이었다. 하얀 표정의 얼굴은 분명 눈에 띄는 얼굴인데 아무도 보지를 못했다니.


이틀이지만 잘 챙겨주시고 공연도 직접 와서 보셔서 기쁠 뿐이었다. 찬혁은 숙소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안녕히 계세요"


마침 카운터에 주인이 계셨다. 희끗희끗한 백발의 노인은 혼자서 이 숙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카운터의 뒤에 사진하나가 눈에 띄었다. 신문을 스크랩을 해 놓은 사진이었는데 스크랩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00도시 소녀 실종"


소녀가 의문의 사고로 사라졌지만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찬혁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것만 같았다. 그 소녀는 바로 공연장에 찾아와 주었던 하얀 얼굴의 소녀었던 것이다. 찬혁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노인에게 물었다.


"어... 어르신. 이 신문에 난 소녀는 아직도 못 찾았나요?"

"아... 이 소녀는 내 딸일쎄..."


노인은 한숨을 푹 쉬며 찬혁에게 말을 이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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