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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된다는 것

*사소한걸로 글을 써보자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로 향하는 길 제법 날씨가 많이 풀려 두꺼운 잠바가 필요 없어짐을 느낀다. 지하철 역까지 한적한 거리에 인적은 온데 간데 없이 나와 말없이 뒤따르는 그림자만이 존재의 허무함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저 멀리 노랗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누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놨군”


술에 취해 길바닥에 쭈그리고 누은 만취꾼 처럼 노란색 과자봉지가 한쪽에 던져있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길가에 쓰러져 아무런 관심도 못받아 언제 죽음을 맞이 할지 모르는 하루살이 주정뱅이 같은 모습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져만 갔다.


‘저기요~’


지나 가려는데 어딘가에서 애타게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려 두리번 거린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여기요. 아래를 보시라구요’


바닥을 보니 과자봉지가 몸을 떨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네가 불렀냐?”


나는 과자 봉지를 발로 툭 차며 물었다. 놀랍게도 과자안에는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부스럭부스럭’


누군가가 흘리고 간 과자는 술에 취해 바닥에 쓰러진게 아니었다. 주인에게서 떨어져 홀로 길가에 누워있었던 거다.

순간 고민이 들었다.  어린  아니 과자를 내가 구원해   있을 것인가.


과자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과자야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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