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눈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동화를 써보자.




몹시도 눈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에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자동차에 쌓인 눈을 터는 사람. 거리를 빗자루로 열심히 쓰는 사람 그 사이로 아이들은 눈을 뭉치고 눈싸움을 하며 신난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몇년만에 오는 큰 폭설이었습니다. 눈은 발목을 덮을 정도로 많이 왔고, 세상은 온통 하얗게 뒤덮여 버렸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눈사람 큰 눈사람, 아이들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눈과 코와 입을 만들어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

.

.

.

.

.

.

.


눈이 그치고 조용한 새벽 무렵이었습니다. 쌓인 눈은 어느새 치워지고 한쪽에는 눈사람들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가로등 불빛 만이 눈사람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말했습니다. 


"만드려면 팔도 좀 제대로 만들어 주지"


불만섞인 목소리는 방금 만들어진 눈사람이었습니다. 눈사람은 한쪽 팔을 만들다가 만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눈썹을 붙이다가 말았다구"


눈썹 한쪽이 떨어져 나가 볼품이 없게 된 눈사람도 곧이어 말했습니다.


"그리 불만들 가지지 말어. 아이들이 우리를 눈으로 뭉치지 않았다면 이세상에 우리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이리저리 눈사람들이 웅성대자 그 중에 가장 덩치가 큰 대장인 듯한 눈사람이 말했습니다.


.

.

.

.

.

.

.

.

그러자, 조용히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나도 하얗고 큰데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구..."


하얗게 생긴 스티로폴 뭉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실조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