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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관리 아저씨..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스크 5부제로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조치를 했다고는 하지만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각 가정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들이 아닐겁니다.


출근하는 건물에는 낯선 남자가 입구를 지키고 서 계십니다.


건물을 관리하는 아저씨입니다.


7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는 늘 근엄한 표정으로 건물의 이곳저곳을 살피던 분입니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입구에 서서는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거의 볼 일 없던 분이었습니다.


그가 사람들을 관찰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근처의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방역에 대한 검열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건물에는 입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눈이 마주쳐 뻘줌하길래. 넙죽 인사를 드리자 아저씨는 매의 눈을 잠시 내려 놓고는 온화한 투로 제게 말합니다.

"마스크 없이는 못 들어와요. 늘 조심하세요. 엘레베이터에서는 대화도 일절 하지 말아야 해요"

아저씨의 신신당부에 저도 웃으며 마스크를 다시 고쳐 씁니다.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아저씨에게 한마디 하려다 말았습니다.

'아저씨 이번 기회에 출마하시면 어때요? 지하철 입구에 서서 인사하는 정치인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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