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의 노래(2018)-넷플릭스>
코엔 형제의 첫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2018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극장 개봉영화는 아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6개의 옴니버스 이야기로 각 구성은 전혀 연결성이 없으며 어느 부분을 보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알게된 유튜브 예고편은 눈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카우보이가 등장하고 드넓은 들판에서 총을 난사하는 멋진 모습이란. 물론 백인 우월 주의와 생명 경시 사상적 측면으로 보면 좋은 영화는 아닐지 몰라도 그저 영화일 뿐이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게다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의 코엔 형제의 넷플릭스 영화라는 사실은 호기심을 갖게 했습니다.
황량한 들판에서 등장한 흰 옷의 남성 도박판에서의 살인 장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주인들의 서사시가 황량하게 펼쳐집니다.
1.1 "The Ballad of Buster Scruggs""The Ballad of Buster Scruggs"
카우보이의 도박판에서의 장면 그리고 총질이 인상 깊다.
1.2 "Near Algodones"
은행원의 은행 지키기의 눈물 겨운 사투 외에 주인공의 비극적 결말은 허무하게 만든다
1.3 "Meal Ticket"
떠돌이 마차의 행렬 - 이용당하고 나서 필요 없으니까 버림 받는 느낌?
1.4"All Gold Canyon"
한 노인의 사금 채취 이야기 - 인간의 집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 하게 만든다.
1.5"The Gal Who Got Rattled"
두 명의 남자 이야기 -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최악의 선택
1.6 "The Mortal Remains"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 -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에피소드였다.
영화는 아름다운 소설처럼 보여주되 빠른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에는 극단적 결말을 맺거나 허무하게 끝나는 장면들도 많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머릿속에 남는 건 한 문장이었다.
"극단적 허무주의, 반전은 없었다"
삶이 이토록 허무한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디서 봤더라?>
카우보이의 노래의 3번째 에피소드에서 떠돌이 유랑을 하는 한 남자의 표정이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알수 없는 그의 표정은 두려운것 같기도 우수에 찬 표정을 한것 같기도 합니다.
팔과 다리가 없어 마차에 의지해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람들 앞에서 언어로 연기를 하는게 다입니다. 낯선 곳에서 그는 시를 읊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세치의 혀'가 다입니다.
그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안타까움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 알수 없는 표정 그리고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음의 자포자기 마져 느껴집니다. 영화의 말미는 극단적 허무주의를 느끼게 합니다.
배우의 낯이 많이 익습니다. 어디서 보았을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올드가드에서 악역을 맡았었군요. 그리고 해리포터의 못된 사촌 두들리 역으로도 나왔죠.
해리포터 이후 꾸준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참, 그와 함께 등장한 또 다른 남자는 리암 니슨이었네요. 전혀 못알아 볼 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