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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통을 맨 채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한 사내가 통을 맨 채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한 사내가 통을 맨채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은 험했지만 결코 못올라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말했다.


'쯔쯔.. 저 무거운 통을 들고 산을 오르려 하다니..그냥 편하게 가지..'

사내는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 뜨거운 햇빛과
 맞서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발을 딛고 올라서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올라가보자'

사내는 통을 조금도 등에서 내릴 수 없었다. 스승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통을 매고 산의 정상에 오를 거라고...
 산을 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산이라는게 가파른곳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지가 나오면 잠시 쉬어 갈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통은 그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처럼 보이기도 했다. 산 꼭대기까지 가기까지는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도착할 것을 믿고 있었다.

'이 통이 아니면 산을 쉽게 올라갈 수 있으련만....'

힘들 때면
 사내는 스승이 한 말을 곧 떠올렸다. 스승은 통 하나를 짊어 주며 이렇게 말했었다.

"이 통은 자네가 짊어질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네. 통을 메고 산을 올라가면 쉽지 않겠지.. 고통도 배가 될테고.. 하지만 이 통 안에는 자네가 마실 물과 먹을 것들이 가득하므로 자네가 짊어지고 가야하네. 이것이 없다면 자네는 산을 올라가는 이유를 전혀 찾을 길 없을 것이네. 산의 정상에 오르게 되면 통안을 열어보게."

남자는 마침내 산의 정상에 올라가 통을 열어 보았다. 통 안에는
 맛있는 음식과 목을 축일 수 있는 음료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종이가 하나 들어 있었다. 사내는 종이를 펼쳐 보았다.

'수고했네. 자네는 이 통을 짊어지느라 무척 고생을 했겠지만, 그만큼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많이 붙어 있을 걸세. 그래서 남들보다 앞으로 산을 오르더라도 헤쳐나갈 힘이 더 생겨 있을 걸세. 그래서 이 통의 이름은 성장통이라고 하는 거네'

남자는 통을 다시 짊어지고 다음 산으로 올라갈 채비를 했다.








당장의 고통은 힘든건 사실이지만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굳건히 버틸 힘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 지나보면 알게 된다. 그래서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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