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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몬 돌체 라떼가 말을 걸어온다.

차가운 날씨, 연말. 사람들의 따뜻한 입김과 손길이 필요한 요즘이지만 전혀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나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그놈의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 호흡기로 순식간에 퍼지는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때문에 만남도 줄어 버렸다. 거리만 멀어진게 아니라 마음도 멀어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쓸쓸하다.


유명 브랜드의 커피숍도 전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있다.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이름을 쓴다. 결혼식장에서나 쓰던 방명록을 이곳 커피숍에서도 쓰는 느낌이 들어 헛웃음이 나온다.



커피숍 한켠에 놓인 의자들을 보니 쟤네들도 나를 피하나 보네~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주춤거렸다.  

사람도 거리를 두고 의자도 사람을 피해 거리를 두는 희안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곳곳을 막아 놓은 표식은 범행 현장을 접근 못하게 쳐놓은 폴리스 라인 처럼 갑갑하게 만드는것만 같다..










커피 한잔에 수다를 떨던 그 시절이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커피 한잔을 주문 했다.

하얀 거품위에 올려진 시나몬 가루가 특징인 시나몬 돌체 라떼가 이렇게 단 줄은 몰랐다.


돌체라떼가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돌아버리겠체?'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을 먹고, 모두가 슬기롭게 이겨내는 수 밖에는 없을 테니까..














"저는 계피 가루는 싫어하구요,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세요~~"


어디선가 들었던 농담을 떠올리며, 밖으로 나선다.


바람이 차가워졌다. 모두의 마음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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