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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어떻게 문을 두드리는가?

<운명은 어떻게 문을 두드리는가?>


"베토벤이 교향곡 5번 C단조 '운명'을 작곡 할때 생활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집주인이 방세를 내라고 베토벤 집을 두드렸죠. 그때 문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오랫만에 음악을 들었습니다. 베토벤 작곡의 운명 익히 잘 알려진 따다다단... 의 부분을 설명을 듣고 들으니 베토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는듯 했습니다. 뭔가 쫄리는 느낌적 느낌. 빚에 쫄리는 사람처럼 심장이 쪼이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문을 잠그고 밖에서 두드리는 문소리보다 뛰는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운명 교향곡. 베토벤은 스로 교향곡 5번을 운명이라고 이름을 붙인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베토벤은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 '운명'이란 이름이 붙은건 베토벤의 집사를 자처한 안톤 쉰들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쉰들러가 쓴 베토벤 전기에서 운명을 언급한게 5번 교향곡의 표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쉰들러는 젊은 시절 베토벤의 무급 비서로 그를 쫓아다녔던 사람입니다. 거의 '베토벤교의 광신도'라고 불렸습니다. 쉰들러는 병든 베토벤의 수발을 들었습니다. 베토벤이 죽자 모든 노트를 자기 소유로 하였으며 편지와 악보를 가로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에 베토벤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부각시키며 자신에게 불리한 자료는 불태워 버렸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는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교향곡에 이름대신 숫자를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어를 붙이면 언어의 간섭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예술은 보는 자에 따라서 느껴지는 다양성이 있을 수 있는데 '제목이 그것을 방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C단조를 '운명'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쩌면 운명의 종속성에서 빠져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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