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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선행이 불러온 해고.. 그 이후

<소년의 선행이 불러온 해고.. 그 이후>


오래전 편의점에 갔을 때였습니다. 늦은 저녁 무렵 계산을 하려고 서 있는데, 노숙자 처럼 보이는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그러자, 편의점 주인은 김밥과 빵 음료수등을 할머니에게 드리더군요. 할머니는 말없이 받아갔습니다. 계산을 안하고 받아가길래 저는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폐기 처리를 해야 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사실 기간이 조금 더 지나도 먹을 수 있거든요. 괜찮은 제품 일부를 빼서 할머니께 드리고 있어요. 물론 "음식을 드시고 배 아프시면 저희 책임 못집니다." 하면서요.


아직 먹을 수 있지만 매일 폐기되는 음식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먹고 탈나면 안되기 때문에 함부로 처리할 수도 없죠. 이것은 일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먹고 탈나면 안되니까요. 기업에서는 맛을 유지하면서 식중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폐기 처분 할 수 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양은 연간으로 몇백만 톤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팔고 남은 도넛을 노숙자에게 무료로 주는 영상으로 해고를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던킨 매장에서 일하던 Bryan Johnston씨의 사연인데요. 그는 도넛가게에서 일하던 알바생이었습니다. 팔고 남은 도넛이 매일 어떻게 폐기 처리 되는지를 촬영해서 틱톡 계정에 올렸죠.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폐기 처분되도록 지시된 팔다 남은 도넛을 나중에 몰래 소방관이나 소외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이를 자신의 SNS에 밝혔는데 가게측에 알려지게 되고 해고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유는 던킨 도넛이라는 이름을 공표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회사의 방침으로 도넛을 폐기 직전의 것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던킨 도너츠라는 특정 상표를 제3자에게 알림으로서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송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결국 어떤식으로든 폐기하더라도 가게측의 허락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죠

갑자기 일자리를 뺏긴 존스턴군의 소식을 들은 많은 이들에게서 기부자의 행렬이 이어졌고 존스턴씨는 그 기부금으로 도넛을 구입하고 병원의 의료진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이후 던킨 도너츠 측은 "프랜차이즈별 옵션으로 식품 기부 프로그램을 개설 하였으며 팔다 남은 음식의 기부 여부는 점포 개별 소유자의 재량에 맡깁니다." 라고 했습니다. 한 소년의 선행으로 매일 버려지던 수 많은 도넛이 많은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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