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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기다리는 김밥집의 비밀

아주머니, 여기 김밥은 왜 맛이 있는거에요?

줄 서서 기다리는 김밥집의 비밀 




줄을 서야 구입할 수 있는 김밥 집이 있습니다. 매장도 작은데 그 앞은 사람들이 늘 줄을 섭니다. 처음엔 매장이 작으니까 줄을 서려나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포장만이 가능한 김밥집이 때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먹고 싶으면 포장해서 가지고 가라니.. 저도 줄서서 먹은적이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체감상 30분은 넘는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묵묵히 김밥을 사들고 갑니다. 그런데 또 다른 특징은 김밥을 1줄씩 사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최소 3~5줄씩은 구매해 갑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김밥의 재료가 많고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밥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도 이곳 김밥은 맛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늦은 오후 무렵, 늘 사람들이 줄을 서는 김밥집 앞을 지나쳐 갔습니다. 때마침 김밥집 앞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줄을 섭니다.


"뒷 분까지가 재료가 끝이네요. 줄서지 말라고 알려주세요"


일하시는 가게 아주머니가 당부를 하십니다. 저녁시간이 되기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재료 소진을 해서 가게를 닫는다고 하니 인기가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주문을 했는데도 시간이 생각보다 걸립니다. 기다림은 지루하지만 맛있는 김밥을 먹을 생각에 벌써 부터 행복해집니다.


제 차례가 되자 저는 주방에 장난스레 얼굴을 빼꼼이 내밀고 아주머니께 말을 건넸습니다. 






"아주머니, 여기 김밥은 왜 맛이 있는거에요?"








"저희는 사랑과 정성으로 만듭니다."


























순간,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고 한 줄..









'순간...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는 말을 떠올림..' ㅎㄷㄷ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하시는 아주머니의 말 솜씨에 혀를 내두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한마디를 더 덧붙이십니다.




"우리는 쌀도 1등급 쓰고요. 재료도 아끼지 않아요."


"아하"


그제서야 여기 김밥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속이 꽉 찬 김밥과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점등이 이곳의 인기 비결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격이 저렴한다 한들 맛이 없으면 이렇게 까지 줄을 서지 않을겁니다. 맛있는 김밥을 먹기 위해 늘 줄서는 사람들을 보며 어떤 일이든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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