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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낀 구석에 있다구요?

*내가 못알아 듣고 오해를 할 뻔한 경험을 글로 남겨 보자


먼지낀 구석에 있다구요?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이었다. 오랫만에 내리는 비는 반가웠지만 대신에 습도가 올라가서인지 짜증 지수도 올라가는 것 같았다. 출출한 배를 달래려 나는 도넛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가게에는 사람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덕분에 점원은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나는 핸드폰에 있는 쿠폰을 내보이며 말했다.


"도넛을 구입하려는데 어디에 있나요?"


그러자 점원이 마스크를 낀 채로 대답했다.


"저기 먼지낀 구석에 있어요.."


응? 나는 귀를 의심했다. 청결이 생명인 가게에서 먼지...라고? 이거 큰일날 소린데.. 점원의 대답은 상냥했지만 진지하게 대답을 하는 중이라 더욱 당황스러웠다. 나는 못들은척 다시 물었다.


"음... 네? 어.. 어디에 있다고요?"


"먼지낀 구석에 있다고요"


잠시 당황했지만 침착을 잃지 않으려 다시 물어봤다.


"머.. 먼지요?"


"아뇨, 먼지가 아니라 먼치킨 저쪽 구석에 있어요"


하하.. 나는 애써 오해할 뻔한 표정을 감추며, 도넛을 집어 들었다.







*던킨 도넛에서의 먼 치킨이란 무슨 뜻일까?


도넛 하면 둥글고 구멍이 가운데에 나 있는 도넛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먼 치킨 도넛은 형태가 다르죠. 동글동글한 형태로 크기도 작은 도넛입니다. 먼 치킨이라고 해서 치킨이 들어간 도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도넛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남은 부분으로 만드는 작은 도넛을 말합니다. '먼 치킨' 이름의 유래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난쟁이족 또는 작고 귀여운 꼬마를 지칭하는 단어에서 유래 하였습니다. 먼 치킨의 이름은 던킨 도넛에서만 사용하는 고유 이름이며, 미국의 일반 영세 도넛 가게에서는 '도넛 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결론, 

나만 잘못들은건 아니겠지.. 이렇게 에피소드가 하나 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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