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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부담금 대신 선물? 소고기 뷔페 가게의 역발상



뷔페 음식점 사장님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점이라면 아마도 음식물 쓰레기가 아닐까 합니다. 손님들이 뷔페니까 마음 놓고 먹기는 하는데, 그러다 보니 먹을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음식을 가져다 놓고는 조금만 먹고는 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벌금'입니다. 이 방법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음식을 남기지 않게 하기도 하고, 환경 부담금 명목으로 처리 비용을 받을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벌금을 낸다는게 탐탁치는 않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테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것 같습니다.




"환경 부담금 대신 선물을?"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역발상의 마케팅으로 사용한 곳이 있습니다. 잠실역 근처에 있는 소고기 뷔페 집인데요. 이곳은 평소에도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이유는 소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산 등심이고 생고기와 양념 이렇게 두가지로 구분하여 종류를 최소화 한 대신 양껏 먹을 수 있게 한 겁니다.





듣기에 한식 경력 20년의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30여개의 샐러드 바를 비롯하여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먹을 거리도 충분했습니다.





비록 미국산 블랙 앵거스라고는 하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소고기를 부담 없이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과 고기도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거든요. 생고기는 부들부들하고 양념은 달달한 편이었습니다.




이곳이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소고기 뷔페 가게의 역발상 때문이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데로 음식 쓰레기가 나오면 대부분 환경 부담금 명목으로 '벌금'을 내게 되지만 이곳은 반대로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면 상을 줍니다. 불고기 1인분 (400g)입니다. 성공하면 식사를 한 테이블에 있는 전원이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받았죠'




물론, 이 안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2시간 제한이 있는데다가, 테이블에서 한 명이라도 음식을 남기게 되면, 전체가 못받게 되는 불상사(?)도 일어나게 되거든요. 


이렇게 선물까지 주면 이 가게는 도대체 뭐가 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이것또한 선한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홍보가 될 뿐더러 자연스럽게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고 또한 칭찬으로 선물도 받아가는 느낌이라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또한 마케팅의 일부이겠지만 선물을 받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고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한 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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