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떨어진 나사를 줍는 이유
오래전 일이다.
갑자기 나사가 필요해서 철물점에 갔더니 봉지째로 파는 것이었다. 나는 한 개만 필요한데 여러 개를 구매해야 하는게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길에 떨어진 나사가 보이면 줍는다.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쓰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종류는 다르지만 제법 나사를 모아두었고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길에 떨어진 나사는 당장 쓸모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쓰일 날이 온다. 우리의 인생들도 시기를 못 만났을 뿐 기다린다면 언젠가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