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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한시간 남았다면 뭘 먹고 싶은가요?

*어느날 후배가 내게 물었다. 엉뚱하지만 생각해봄직한 대화




"만약 죽기 1시간 정도 남았다고 하면 무엇을 먹고 싶으세요?"


"음.. 글쎄..."


나는 후배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질문 자체가 엉뚱하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내가 대답을 못하자 후배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00 브랜드의 딸기 초코 케익을 먹을거에요."









"왜 하필 그 케익을 먹는다는 거니?"


"저는 원래 딸기랑 초코케익을 좋아하는데 그 브랜드 만큼 맛이 있는건 못 봤거든요"


후배는 그 브랜드의 케익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나온 대답이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질문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타 브랜드도 얼마나 맛있는게 많은데... 쩝..ㅋ)







태어나면 누구나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굳이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죽음은 두렵고 무섭다. 과거에 누군가 내게 '죽음이 두려운 이유가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을 했었다.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영원히 볼 수 없으니까요"


죽음 뒤에 어떤 삶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바는 죽음 뒤에 어떤 것이 있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나의 죽음도 슬프지만, 타인의 죽음도 슬프다. 사람이 나이들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라기 보다 죽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나는 죽음이 두렵다. 하지만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후식으로 딸기 초코 케익을 맛 볼 수 있는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가. 삶에 최선을 다하고 나의 가족과 이웃을 마음껏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죽음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이길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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