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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글을 쓸 엄두가 안난다.


무언가 쓰고 싶은데 막상 노트북에 앉으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키보드를 눌러 본다.


이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오늘 하루종일 느꼈던 오만감정을 글에 실어 보고 싶지만 포기하고 싶어진다.

글을 쓰는 일은 작가나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만 노트북을 덮어 버린다.

하지만 다시 노트북을 열어 하얀 화면을 바라본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책장에 꽂힌 아무책이나 펼쳐 본다.


그래 이거다..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어 옮겨본다.










우리가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하얀 종이는 앞에 있는데, 마음은 불확실하고 사고는 연약하기만 하고 감각은 무디고 둔하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조절력을 잃어 버린 글쓰기, 결과물이 어디에서 나올지 확실치 않은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과 정면으로 부딪힐 때, 이러한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쳐 주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이런 두려움의 회오리 바람에서부터 진정한 천재의 목소리가 탄생되는 것이다.

p171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 버그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다'


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라. 결국에는 너무나 보잘것 없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연민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발 아래 깔린 시멘트와 혹독한 폭풍에 짓이겨진 마른 풀들마저도 다정스레 바라보게 한다.






그래.. 어쩌면 글을 쓰고 싶은데 못쓰겠다고 투정하고 있는 자신은 얼마나 행복에 겨운건지 모르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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