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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송비 Apr 30. 2019

430

요새도 430 문화제를 할까? 안 하진 않을 것 같지만 예전 같진 않을 것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점심을 혼자 먹어야 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판교역 근처까지 가서 먹었다. 휴가 내내 했던 새 장소 찾아가기 놀이가 계속 되고 있었다. 그걸 느낀 순간 그만할까 했으나, 이게 얼마나 가겠나 싶어서 그냥 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발이나 신고 나올 걸 싶었다. 가까운 데 갈 거 같아서 슬리퍼 끌고 나왔는데. 아브뉴프랑에서 밥을 먹고 현대백화점 지하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에스프레소에 꽂힌 걸까.


오늘은 말일이라 회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요가를 했다. 오랜만에 해서 힘들었다. 그런데도 계속 여유가 있었다. 집에 오는 길도 길이 많이 막혔는데 멀미가 살짝 나서 울렁거렸던 것을 빼면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휴가 때 쌓아놓은 여유를 조금씩 쓰고 있는 것인가 싶다. 휴가 전의 나는 종종 시발시발 중얼 거리면서 다녔는데 그런 게 없어졌다. 세상은 평화롭고, 나는 잘 지낸다.


누나에게서 조카의 선물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자주 주면 감동이 없다고. 다음 번 선물은 생각을 해두었다. 조카 두 명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크기가 다른 걸 주면 작은 걸 받는 아이의 기분이 일단 좋지 않다. 그러면 설명을 해야 한다. 이제는 이해라는 걸 하는 나이라 가능하다.


내일은 쉬는 날이다. 노동절이다. 노동 운동에 앞장서 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투쟁.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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