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가 귀에 진드기가 완치되지 않았는지 얼굴을 긁은 자국이 있어서 병원에 진드기약을 사러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앤디를 데려오라고 하셨다. 안 데리고 가고 싶어서 나 혼자 간 건데. 결국 유치원에 가기 싫어 떼를 쓰는 아이의 소리를 내며 앤디는 병원을 가게 되었다. 앤디는 주사도 맞고 귀청소도 당했다. 집에 와선 간식을 주었다. 병원은 다음주에 또 가야 한다. 4주 정도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에스프레소에 꽂혀서 몇 번 먹다가 탈이 났다. 일, 월, 수 이렇게 세 번을 먹었는데 짧은 기간에 자주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먹은 게 너무 별로였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돈까스를 먹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이로 님처럼 나도 커피를 잘 마시기 위해 건강 관리를 해야겠다. 내과에 갔더니 그냥 내 얘기만 좀 듣고 가족력이 있는지 물어보고 약을 내어주셨다. 먹고 나서도 계속 아프면 또 오라고 하셨다. 당분간 밀가루와 커피를 먹지 말라고 하셨다. 건강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자주 아프는 사람이기도 하고. 회사에 와서 건강검진 예약을 했다. 더 빨리하려고 했었는데 그 동안 너무 건강했었나보다. 작년에 빨리 하려고 했던 것도 몸이 안 좋다고 생각할 때였다.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 당장 어디 안 좋을 때만 틀어막으며 살아도 되는 걸까.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