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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송비 May 26. 2019

해야 할 일

해야 하지만 하지 않은 일들이 많다. 할 수 있지만 늘어져 있어서 그렇다. 정말 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만 겨우겨우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김군>을 봤다. ㅈㅁㅇ 씨가 지목한 제1광수를 찾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제1광수를 찾았건 못 찾았건 영화는 해답을 내놓았다.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죽지 않은 가운데, 안타까운 죽음들 속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체로 담담하게 인터뷰를 했다. 담담하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보는 내내 정말 안타까웠다. 


어제 광화문을 지나다 본 노인들을 보면서 도대체 저 노인들을 결속시키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진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믿느냐도 그렇지만, 믿는다고 해서 광화문에 저렇게 모여 있을 이유도 없지 않은지. 연대를 한다는 건 나아갈 방향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마도 애국일 것이고 애국이 뭔진 몰라도 대단하긴 하다 싶다.


4월과 5월에 마주해야 하는 슬픔이 너무 크다.


상상마당에서 영화를 보고 조금 떨어진 홍대 어딘가(그 일대는 다 홍대니까)에서 밥을 먹고 집에 걸어 왔다. 집에 걸어올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서울에 산다는 것에 대해서.


오늘은 아침에 잠에서 깨면서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꾸준히 계속할 마음은 전혀 없는데, 몰랑몰랑한 팔뚝을 보면서 웨이트라도 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일정 수준까지, 다시 소모할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해졌다. 오래사는 건 둘째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내일은 건강검진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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