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송비 Jun 16. 2019

알라딘

레드벨벳 왕팬이신 회사의 모 님과 레드벨벳 신보 얘기를 하다가 영화 <알라딘>을 추천받아서(영업당해서) 어제 봤다. 만화를 영화로 잘 옮겼고, 윌 스미스도 재밌게 연기를 잘해서 좋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봤던 만화를 20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다시 보자니 정말 쓸데 없는 질문들이 떠올라서 감상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 '왜 알라딘은 이름이 알려진 좀도둑인데도 현상 수배되지 않는가?', '자파는 누가 봐도 나쁜 놈임에도 나라의 2인자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엄첨 대단한 능력(행정적 혹은 정치적으로)의 소유자일텐데, 나쁜 짓하는 장면만 보여주는가?', '1인당 3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겐 기회를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등등... 정말 어른 같은 생각들만 자꾸 들어서 이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좋은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집에 새로운 고양이가 왔다. 마포구 모처에서 구조되어 합정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삼색이 코숏을 입양했다. 나이는 70~80일 정도로 추정된다. 이름은 밤비가 '볼비'라고 지었다. '존 볼비'라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애착이론을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가져왔다.


어제는 계속 숨어 있다가 밤부터 삐약거리며 돌아다녔다. 앤디는 덩달아 긴장을 하여 인간의 잠을 방해했다. 오늘도 낮에는 하루 종일 세탁기 뒤에서 숨어서 자다가 저녁부터 넘치는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다. 이제는 약간 적응을 한 것 같다. 아직 사람은 조금 무서워 하고, 앤디랑도 별로 안 친하긴 하다. 앤디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꾸 피한다. 친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나하고도 그렇고. 하지만 볼비도 고양이인지라 깃털 낚시대를 흔들면 인간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깃털을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그 바람에 살짝 친해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앤디가 밤에 안 깨웠으면 좋겠다. 둘이 좀 놀으렴.


슈퍼밴드를 보다가 하루가 다 갔다. 다들 너무 잘해서 정말 재밌다.



작가의 이전글 보희와 녹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