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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송탁 Mar 17. 2023

택배기사 배송탁!!

인생이란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만남과 이별의 반복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택배를 한지도 4년 반이 되었는데 10명 정도 되는 같은 팀 기사들 중에 2번째로 오래된 기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막내였는데 말이죠 처음엔 몸이 적응도 안되고 배송량이 적을 수밖에 없어 월급도 적다 보니 이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달도 안 돼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일단 차도 샀고 계약도 했으니 2년만 버티고 나가자 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버티고 버텨서 구역을 늘려서 월급도 늘려서 완벽하게 적응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쉬워지는 게 택배인 것 같습니다 

일반 회사처럼 직급이 올라갈수록 밑에 직원들도 챙겨야 하고 또 점점 중요하고 큰 업무를 맡게 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맡았던 구역에 계속 배송하는 것뿐이니까요

길도 익숙해지고 사람도 익숙해지니 점점 배송 속도도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힘이 들고 지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친하게 지냈던 기사들이 나가면서 연락이 뜸해지고 잊혀지고 또 그 빈자리는 다른 기사가 채우기 때문에 가끔 조금 헛헛할 때가 있습니다 옆자리 앞자리 사람이 바뀔 때마다 또 어색하고 친해지고 또 헤어지고 반복됩니다

어찌 보면 인생의 축소판이 이 안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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