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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7. 2016

연애 = 만남, 만남으로 가는 길 = 대화

연애의 기술 2. 대화가 통해야 마음이 통한다.

오랜만에 20년지기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정교사로 당당히 합격했기 오랜시간 고생한 친구를 축하해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죠.   


“나 원래 1월 17일이 결혼예정일이었는데...” 모임에 있던 한 친구가 입을 뗐습니다. 


5명 친구들 중 3명은 기혼자 2명은 미혼자였던 우리들의 모임은 친구의 합격 소식은 뒤로하고 결혼에 대한 주제로 자신들의 삶의 경험들을 풀어 놓기 시작했죠.

결혼 1년 차의 친구가 초반부터 한 방을 날렸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던데.... 자유롭다가 메여있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뗐습니다. 때마침 와이프에게 톡이 “까똑 까똑” 날아들더군요. 


친구의 말 속에 담겨진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혼은 자신의 색깔을 연하게, 목소리를 줄이고 상대 배우자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 자신을 녹여 ‘혼자에서 함께, 함께가 둘이 합쳐진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아름다운 구속(?)이라나 ????  


결혼 7년차, 인생의 선배인 제가 릭 브라운의 말을 인용해 닭도리탕 집에서 재수 없는 짓을 좀 했습니다.

“결혼은... 힘든 게 정상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잘 끌리지 않는다더라. 무의식은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야할 상황을 활성화시키기에 우리들의 결혼 생활이 이루어지는 현실의 가정은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터이다.”  


“결혼의 배우자를 찾을 때에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순개뻥이다. 우리들의 무의식은 그런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처와 아픔의 트라우마가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가 자신을 치유하고 회복하려고 언제든지 기회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거친 욕이 마음으로 들리는 상황 가운데, 결혼 4개월 차 친구는 아무 말 없었으나 ‘그래 니 말이 맞다. 나도 이미 알고 있다.’ 라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고작 120일이 지났는데도 말이죠. 

연애에 대한 기술 2탄은 이렇게 힘든 연애와 결혼생활이 물 만난 고기, 불판 위의 돼지껍데기처럼 통통 튀며 살아있음을 경험하게 만들 수 있는 동력, “대화”에 대한 팁을 전하려고 합니다.   


간략하게 요지를 말씀드리자면 ‘연애와 결혼’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하고 이 만남의 길은 대화로부터 출발하며, 상대방과 대화가 통해야 마음이 통하고 연애와 결혼생활에 날개를 달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맛있는 대화, 소통을 할 수 있죠???  

오늘은 반영하기(mirroring)기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드리도록 하죠.   

『이마고 부부관계치료』에서는 반영하기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영하기(거울반응)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영하기는 배우자의 메시지 내용을 정확하게 비추어 되돌려주는 과정이다. 가장 흔한 형태의 반영하기는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그대로 자신의 말로 말하는 것이다.   


거울은 판단, 교정 또는 해석 없이 보내는 사람의 메시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받는 사람은 상대방이 한 말을 좋아하거나 이해할 필요가 없다. 

    

반영하기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러니까 당신 말은 ......” “만약 내가 잘 들었다면, 당신 말은 .......” 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것에 대해 내가 말하고 싶은 전부에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말할 때까지 “여기에 대해서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라고 듣는 사람은 묻는다.   

그래도 쉽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판단하거나 교정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지금 나와 함께 차를 마시며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하는 상대방을 거울처럼 반응해주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화가 상호간에 이루어졌을 때에 두 사람은 ‘안전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안전한 관계를 발판 삼아 더 깊은 대화의 맛갈라는 장소로 초대될 것이에요.       


영화배우 손예진씨는 컬투쇼에서 출연해 “외모는 안봐요.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가 이상형”이에요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시대의 여자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은 마음을 나누는, 깊이 있는 대화의 상대자를 찾고 있나봅니다. 

 

“그대여... 거울 앞에 서십시오. 

지금 내가 하는 그대로를 여과없이 투영해주는 거울처럼... 

사랑하는 그녀 앞에 서서... 이 세상에 단지, 오직 하나밖에 없는 그녀만의 거울이 되어, 대화하십시오“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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