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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9. 2016

오차장을 따라다니는 트라우마의 그림자

오차장이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만들려고 했던 진짜 이유 - 이은지의 죽음

종방 된지 언 2주가 지났지만 저와 아내는 아직까지(?) ‘미생’ 과 함께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한참 등장인물들의 명연기와 명대사, 직장의 현실을 스크린 위에 재연해 놓은 스토리에 흠뻑 빠져있을 때에 한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차장. 

그는 왜 평생토록 지금까지 지켜온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면서까지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만들려고 했을까? 

오상식 차장은 예수님처럼 정말 타인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것을 희생하고 포기하는 선한 마음 갖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이 바라는 상사였을까????  


일개의 계약직 신입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자존심을 포기하며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오차장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본인 역시 회사에서 맡겨진 위치에서 오차장과 같은 상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까지 했다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공부해온 저는 오차장의 무의식 속에 감추어져 있는 트라우마. 즉 ‘이은지의 자살’이 장그래에 정규직 전환에 인생을 걸게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은지 사원은 오차장이 대리였던 시절 고졸 출신의 비정규직 사원이었습니다. (지금 장그래와 같은 상황이었죠.) 그리고 오차장은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며 늘 꿈을 꾸라”고 이은지 사원에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은지 사원은 정규직원이 되지 못하고 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욕망이 숨겨진 회사의 비리와 연루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오차장은 이은지 사원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죄책감의 무거운 짐을 해결하기 위해 장그래를 정규직을 만듬으로 보이지 않는 무거운 죄책감의 짐의 무게를 줄이려고 했을 것입니다. 


오차장의 행동에는 무의식적으로 숨겨진 트라우마의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죠.  

또한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이 실패 했을 때에 예상되는 상황, 다시 말해 미래의 불안을 현실로 가져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공과 일에 매진한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오차장의 상처와 아픔, 죄책감의 무게를 해결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18화를 보았기에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인간의 언어와 행동에는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숨겨진 의도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언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나의 몸, 액션들.... 

그것들의 원인들을 알아차리는 것, 내 마음이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성숙함으로 가는 한 가지 길일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왜 그렇게 말했나요?

당신은 지금 왜 그렇게 행동하나요?

내 안에 감추어진 비밀을 이제부터 발견하세요.   


발견하는 비밀이 궁금하다고요?  커피 한잔 사세요. 만남이 시작입니다.       


-2015. 1. 16 오차장의 상처가 울부짖음으로 들리는 날  오두막 바리스타 배우열 - 

*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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