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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9. 2016

상처와 아픔, 치유의 열쇠 = ‘용기’ + ‘용기’

용기’ 상처 치유의 스타트 라인

2월 초. 

구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카운슬러대학’ 프로그램으로 한국평화교육훈련원에서 진행하는 ‘회복적정의 심화교육’에 참가했습니다. 


오늘은 첫째 날 강의 중 가슴에 새겨진 단어. ‘용기’에 대해서 좀 나눠보려고 해요.   

“상처 치유와 회복은 이해와 존중 사랑과 공감, 용서와 배려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 질 때 이루어진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덕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용기(courage)’다”  

“영어 단어에서의 용기는 심장을 의미하는 라틴어 ‘cor-’에서 왔는데, 심장은 감정이 머무는 처소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용기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당신의 온 마음을 통해 솔직히 이야기한다는 것, 나아가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까지 상대방(공동체)에 말할 수 있는 그것이 바로 용기인 것이다” -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정용진 소장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가장 수치스러운 상처와 아픔, 아무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절망적인 상황과 환경의 모습까지 공동체 안에 드러낼 수 있는 나의 ‘용기’와 공개한 나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수용해 줄 수 있는 공동체의 ‘용기’가 더해질 때 상처 회복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상담실에서 봉구라는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는 친부모님의 이혼 과정 속에서 부부간의 신체, 언어폭력에 노출되었고, 재혼 가정 계모로부터 화장실에 갇혀 신체적 폭력을 당했습니다. 가정은 아이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지 못했고, 아이는 현재 살기 위해 집을 탈출하여 여러 비행 문제에 연루되어있습니다.   


상담자는 아이의 비행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아이가 가정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것임을 부모상담을 통해 일러주게 되었죠.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고, 비난과 지적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욕구가 ‘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것을 부모 스스로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트라우마가족치료에서 사용하는 동물, 가족인형세우기를 통해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게 했습니다.      


‘가정 안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아이, 곁에 아무도 없이 외롭게 홀로 서있는 아이, 이에 대한 분노를 공격성으로 표출하는 아이, 가정과 구성원이 안전한 공간, 존재가 되지 못하기에 집을 떠나 밖으로 떠도는 아이’ 

부모는 아이의 인형을 어루만지며 한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모가 조금씩 변하니 아이가 늦은 밤, 새벽에라도(?) 집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더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아이가 자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정에 오픈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해져야할 것은 회복적정의심화교육에서 강조한 공동체의 ‘용기’, 다시 말해 가정 안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부모와 함께 나누게 되었죠.     

올레~ !!!  

미약하지만 상처 치유의 시작점을 상담자, 부모님, 아이 모두가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나와 가족(공동체)에 대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한단계 성장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 당신의 자녀는 어떤가요? 아니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에게는 신에게 조차 감추고 싶은 상처와 아픔을 가정 안에 공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나요?  


2. 당신의 가정은 어떤가요?

가족 구성원 누군가 수백번 생각하고 용기 내어 어렵게 공개한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있나요?  


2015. 2. 24 오두막 바리스타 배우열 (화수목금 야근해야 하는 주간 ㅠㅠ;;;;)- 

(위 사례는 익명으로 사건을 재구성하였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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