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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9. 2016

길 위에서 나를 만나보세요

"떠나라, 멈춰라, 느껴라, 누려라"

어느 곳으로 갈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마음의 발걸음이 닿는 대로...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목적지가 없었기에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었죠.

지금 이 순간 길 위에 있다는 것만이 저에게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귓가에 들여오는 러블리한 노래 한 소절이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그래서 잠시 벤치에 앉아 순간의 감정을 마음에 새깁니다.


(길 위에 멈추게한 노래는 영준(브라운아이들 소울)의 “꽃보다 그대가”라는 곡이구요. -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설레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가 참 좋습니다.)

어쩌다 나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몰라 난 몰라 다 몰라

그대 왜 내 맘속에 사는지 정말 몰라

난 아무 것도 몰라

거리를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대만 내 눈에 들어와


꽃 보다 그대가 술 보다 그대가 말로는 다 할 수 없어요.


그대를 생각해 긴 밤을 지새다 이 밤도 떠나 보내요

꽃 보다 그대가 술 보다 그대가 밥보다 그대가 좋아

꽃보다 그대가 술보다 그대가 잠보다 그대가 좋아  


나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사람, 경험은 무엇이었고, 현재는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한 여자 내 아내 승희, 두 아이 서연이와 재훈이


2. 사람을 만나 그 상처와 아픔에 함께 머무는 시간들이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군요.

(상담하는 일은 참 힘들지만 가장 큰 보람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이 땅에 존재함의 목적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꽃 보다 가족이 술 보다 가족이 좋아 꽃 보다 상담이 술 보다 상담이 좋아“

벤치에 앉아 책을 폈습니다. 학기 중에는 쉽게 읽을 수 없었던 소설.


 “살인의 추억”을 읽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통한 살인사건을 추리해가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에 빠져 있을 때 햇살 책 위에 그림을 그리더군요. 책 위의 그림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나뭇잎이 흔들리고 이에 그림이 춤을 추며 움직인다는 사실이 제 가슴에 행복을 채워주더군요.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당신.

- 이제 길 위로 떠나보세요.

- 멜론 DJ로 무작위 노래를 듣다 가슴에 꽂힌 노래가사에 자신을 돌아보세요.

- 그리고 자연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준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에 채워보세요.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당신의 삶을 춤추게 할거에요.  

“떠나세요. 멈추세요. 느끼세요. 누리세요”


- 2015년 7월 3일 오두마바리스타 배우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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