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멈춰라, 느껴라, 누려라"
어느 곳으로 갈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마음의 발걸음이 닿는 대로...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목적지가 없었기에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었죠.
지금 이 순간 길 위에 있다는 것만이 저에게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귓가에 들여오는 러블리한 노래 한 소절이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그래서 잠시 벤치에 앉아 순간의 감정을 마음에 새깁니다.
(길 위에 멈추게한 노래는 영준(브라운아이들 소울)의 “꽃보다 그대가”라는 곡이구요. -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설레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가 참 좋습니다.)
어쩌다 나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몰라 난 몰라 다 몰라
그대 왜 내 맘속에 사는지 정말 몰라
난 아무 것도 몰라
거리를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대만 내 눈에 들어와
꽃 보다 그대가 술 보다 그대가 말로는 다 할 수 없어요.
그대를 생각해 긴 밤을 지새다 이 밤도 떠나 보내요
꽃 보다 그대가 술 보다 그대가 밥보다 그대가 좋아
꽃보다 그대가 술보다 그대가 잠보다 그대가 좋아
나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사람, 경험은 무엇이었고, 현재는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한 여자 내 아내 승희, 두 아이 서연이와 재훈이
2. 사람을 만나 그 상처와 아픔에 함께 머무는 시간들이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군요.
(상담하는 일은 참 힘들지만 가장 큰 보람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이 땅에 존재함의 목적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꽃 보다 가족이 술 보다 가족이 좋아 꽃 보다 상담이 술 보다 상담이 좋아“
벤치에 앉아 책을 폈습니다. 학기 중에는 쉽게 읽을 수 없었던 소설.
“살인의 추억”을 읽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통한 살인사건을 추리해가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에 빠져 있을 때 햇살 책 위에 그림을 그리더군요. 책 위의 그림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나뭇잎이 흔들리고 이에 그림이 춤을 추며 움직인다는 사실이 제 가슴에 행복을 채워주더군요.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당신.
- 이제 길 위로 떠나보세요.
- 멜론 DJ로 무작위 노래를 듣다 가슴에 꽂힌 노래가사에 자신을 돌아보세요.
- 그리고 자연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준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에 채워보세요.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당신의 삶을 춤추게 할거에요.
“떠나세요. 멈추세요. 느끼세요. 누리세요”
- 2015년 7월 3일 오두마바리스타 배우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