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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7. 2016

엄마들이여! 아이 얼굴을 보기 전, 거울을 먼저보세요!

2016년 엄마 자신에게 거울을 선물해보세요

엄마들이여! 아이 얼굴을 보기 전, 거울을 먼저보세요!     


아빠가 들려주는 첫 번째 육아이야기 “쓰러져본 아이가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라는 글을 읽고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얻어 두 번째 글을 쓰려고 넷북을 켰네요. 지금 이 시간은 제가 유일하게 시청하는 응팔(응답하라 1988) 본방하는 시간인데도 말이죠^^     


응팔보다 엄마들과 육아 이야기로 만나는 것에 제 마음이 더욱 가는 것을 보니, 엄마들이 맘(마음 & mom) 편히 노는 날을 꿈꾸는 제 소원이 저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놀이치료사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상담하는 상담사로 마음 아픈 아이들을 만날 때면, 아이의 얼굴과 눈 빛 속에서 엄마의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5살 아이가 놀이치료를 받으러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유치원에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또래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갖고 있었죠. 아이는 화가 나면 분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심지어 또래의 얼굴을 물어 심한 상처를 입혀 피해자의 부모에게 고소를 당할뻔 하기도 했죠.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HTP(집, 나무, 사람)와 KFD(가족동적화), KSD(학교동적화) 그림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가족 안에서도 엄마에게 혼나고 울고 있는 모습을 그렸죠. 하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여자사람을 표현하는 그림에서 도깨비와 같이 화가 난 눈, 뾰족한 이를 그려 넣은 그림 안에서 저는 직감적으로 아이가 엄마의 얼굴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그림검사 원본파일을 엄마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아이를 통해 바라본 자신의 얼굴표정을 직면하고 난 후 엄마는 말없이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마에게 일주일 동안, 아니 상담 종결할 때까지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내드렸습니다. 


“OO이 어머니, 아이를 만나기 전, 먼저 거울 속 엄마의 얼굴을 바라 보세요. 그리고 엄마 얼굴 속에 담긴 그 감정을 느껴보세요. 혹시 엄마의 모습 속에서 불안함을 느낀다면, 아이도 엄마의 불안을 대물림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담을 거에요. 


만약 분노에 휩싸여 화가난 엄마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게 된다면, 아이는 엄마가 화가난 원인과 이유(시댁과의 갈등, 남편과의 불통, 직장상사의 꼬장 등..)와 상관없이 자신을 통해 엄마는 화가났다고 생각하게 될것이고,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죄책감 속에 살아가다, 그 억압된 감정을 약한 또래에게 표출하게 될거에요. 그러니 꼭 아이를 만나기 전, 거울 속 엄마를 먼저 만나세요.”     

약 6개월간 아이의 놀이치료와 부모상담 후, 종결 할 때 저는 아이와 종결 세러머니로 작은 케이크 축하파티를 했고 엄마에게는 작은 손거울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음에 대한 의미를 전해주기 위해서였죠.      


스위스 아동심리학자 앨리스 밀러(Alice Miller)는 “아이들은 엄마들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뇌엔 상대방의 감정과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있어 엄마들의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분리하여 인식하지 못하고 동일시한다는 것이죠. 그러기에 우리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아이 앞에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그것을 감출 수 없을 때에는 아이에게 엄마가 속상하고 화가 난 것,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 것은 사랑하는 내 아이, 서연이 재훈이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알려주어 엄마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을 분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엄마들은 얼마나 거울을 보셨나요?”

“거울 속 엄마의 얼굴 표정은 어땠나요?”

“2016년 나에게 주는 선물로 작은 손거울을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요? 거울 속 따뜻하게 미소 짓는 엄마의 얼굴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때까지 말이죠...”    

 

- 2016. 1. 9 엄마들이 마음 편이 놀 수 있는 그날을 꿈꾸는 오두막바리스타 배우열 -      

* 상담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처리와 각색을 하였으며,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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