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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7. 2016

엄마의 ‘믿음’이란 토양 위에 아이는 싹을 띄웁니다.

한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엄마의 ‘믿음’이란 토양 위에 아이는 싹을 띄웁니다.       

2014년 여름, 사랑하는 아내 승희와 두 아이 서연이 재훈이. 그리고 우리 예쁜 꽃(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도로 키워주시는 할머니와 함께 속초와 고성으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20대 초반 동해안의 육로로 금강산 가는 길을 만들던 군생활의 기억을 더듬어 아이들과 함께 가을동화의 촬영지인 화진포 해변을 거닐고 해양박물관을 관람 후, 살아있는 바다생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게 하고자 거진항에 들렀습니다.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날은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었네요.  한참동안 다양한 물고기와 오징어, 징그럽게 생긴 바다생물들을 보고 있는데, 멀리서 “통통통통” 소리를 내며 작은 배들이 물고기를 잡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배가 항구로 들어오면 싱싱한 물고기들을 사기 위해 횟집의 사장님들이 배를 중심으로 모였는데, 그날 따라 고기를 잡지 못하고 빈 손으로 항구에 정박하는 배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진 못한 빈 배를 보고 그 어떤 누구도 “너는 물고기를 못 잡았으니 항구로 들어올 자격이 없다! 다시 비바람이 부는 바닷가로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 올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작고 고요한 항구에서의 이 경험을 통해 여름휴가에서의 가장 큰 깨달음을 발견했죠.      


바로, ‘우리 엄마들의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배를 기다리고 있는 항구와 같아야하겠구나’라는 마음이었죠.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하기 위해 자녀를 ‘배’로 엄마를 ‘항구’ 비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자녀들은 어김없이 큰 파도가 일고 거센 바람이 부는 깊은 바다로 즉 세상을 향해 나갑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일도하며 자신이 가진 최선의 노력으로 수고하죠. 밤이 새도록 물질을 하고 난 배는 지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엄마의 품과 같은 항구를 향해 ‘통통통통...’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동이 틀 무렵 작은 자녀를 상징하는 배는 드디어 쉴만한 곳, 엄마라는 항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어떤 항구(엄마)는 자녀가 잡아온 물고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넌 하루 종일 바다에 나가서 뭐하고 왔냐?”, “물고기 한 마리도 못 잡는 주제에 네가 제대로 하는게 뭐있니?”, “바다에 나가 시간 낭비하고 돈 낭비하고 너를 믿었던 엄마가 제 정신이 아니지..”, “당장 나가서 물고기 가득 잡아 올 때까지 항구에 들어올 생각도하지마!” 


비난과 판단, 자녀들이 현재 보이고 있는 성과에 주목한 항구의 배는 결국 정박하지 못하고 바다를 배외하다가 풍랑에 휩싸여 상어의 밥이 되던지, 다른 배들을 약탈해 살아가는 해적이 될 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어떤 항구(엄마)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용기를 내어 도전했지만 거센 풍랑과 파도에 밀려 아무 소득 없이 다시 항구로 돌아온 배에게 온전한 안식과 휴식을 줍니다. 다시 말해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엄마, 언젠가 내 아이도 바다에 나가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것이고, 기쁨으로 돌아올 그 날을 믿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리며 기도하는 엄마를 말합니다. 자녀를 향한 엄마의 믿음 안에서 아이들은 충분히 안정감을 경험하고 쉼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금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당신은 어떤 항구의 엄마인가요?

눈에 보이는 현실에 매여 비판과 판단, 정죄로 자녀들이 가진 가능성을 짓밟는 항구인가요?

아이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믿음과 신뢰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 따뜻하고 안전한 항구인가요?    

 

『숲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 김용규 선생님은 책에서 “모든 생명은 자기답게 살아갈 힘을 가지

고 태어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아주 작은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과정을 통해 작은 씨앗 안에 담겨진 생명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 역시 아빠, 엄마의 눈에 보기에는 작고 귀여운 도토리 같아 보일뿐이지만, 도토리 안에 이미 울창한 참나무의 삶이 담겨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삶이 담겨있음을 깨닫고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안목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습니다.       

엄마들의 믿음과 신뢰라는 토양에 아이가 가진 가능성의 씨앗에 떨어질 때에 우리 자녀들은 그들 안에 숨겨진 무궁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하늘을 향해 자라 각자가 가진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내 아이가 나를 딛고 일어나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수고한 엄마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2016. 1. 11 엄마들이 마음 편이 놀 수 있는 그날을 꿈꾸는 오두막바리스타 배우열 -      

*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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