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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7. 2016

소리 없는 사랑의 언어, 스킨십이 자녀를 살립니다.

쓰담쓰담 토닥토닥, 스킨십이 생명입니다. 

반짝이는 눈망울,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하는 미소를 가진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놀이치료실에서 만났습니다. 부모님의 의뢰사유를 탐색해보니 또래 관계에 있어 공격적인 언어와 행동, 감정조절 능력 부족이라는 주호소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회기의 놀이평가와 두 번째 회기에 아이가 보여준 놀이의 주제(어미동물이 아기동물들을 먹이고 양육하는 놀이)를 통해 직감적으로 ‘부모와의 애착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부모-자녀 상호작용 놀이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엄마와 아이는 서로에게 쿠키를 먹여세요”라는 과제가 주어지자 엄마는 난감해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허둥지둥 거렸고, 쿠키상자를 열어 아이가 아닌, 자신이 먼저 집어 먹는 모습을 보였으며, 엄마는 아이에게 먹여주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쿠키를 먹여달라고 요청하는 행동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엄마이면서도 아이에게 돌봄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음을 보게 되었죠. 부모의 ‘양육’을 평가하는 과제 항목에서 보여준 엄마의 행동과 아이의 반응을 보았을 때, 아이는 부모를 통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가된 내용으로 피드백을 전하는 부모상담 시간에 엄마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고, 상담자인 저는 엄마가 아이에게 적절한 양육과 돌봄을 할 수 없었던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아빠는 제가 4살 때 돌아가셨죠. 그리고 엄마는 곧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하려고 했어요. 어느 날 외할머니가 ”너가 있으면 엄마가 결혼(재혼)하는데 방해가 되니, 엄마 없이 살아라”고 했어요. 그 후로 저는 외할머니댁에서 살았고, 엄마는 재혼을 해서 저희 집 가까운데 살았어요.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저는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무작정 길을 걸었어요. 왜냐면.... 우연히라도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미친 듯이 걸었어요”     


애착이론에서는 0세 ~ 1세까지, 3세까지의 주양육자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부모의 지속적인 갈등과 싸움, 폭력 속에서 성장해온 엄마는 초기 양육에서 민감성을 갖고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며, 신뢰롭고 안전한 양육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 못했기에 현재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이 울더군요. 사랑 받고 싶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 그려져, 엄마를 향한 그 외침의 목소리가 들려 그렇게 한참 동안 제 마음은 울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10분씩 아이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신체접촉놀이를 알려드리고 함께 놀이하는 것을 숙제로 드렸습니다.      


월 : “엄마는 아이와 각자의 손등에 로션을 짜놓고 손가락으로 찍어 엄마는 아이의 손등에, 아이는 엄마의 손등에에게 전달해 주세요” (이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를 부르며 박자에 맞춰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싹트네 싹터요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노래를 즐겨 불러요)   

화 : 엄마와 아이는 서로의 신체를 접촉해서 간지럼 태우기 놀이를 하세요. (격하게 하시면 아이 몸이 아플 수 있으니 사랑스럽게 어루만져 주세요)


등등.... 이렇게 엄마와 아이는 소리 없는 사랑의 언어인 스킨십으로 안정애착을 경험해갔고, 엄마와를 통해 재경험된 안정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타인 즉, 또래 관계에 있어서도 피해의식이나 거절감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발생되는 어려움들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끼원숭이에게 위기 상황이 주어졌을 때 천으로 만든 모형원숭이와 철로 만든 모형원숭이, 어느 쪽으로 피해 안정감을 얻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할로우 박사의 애착에 관한 실험처럼...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하는 아가들에게 캥커루케어(엄마의 품안에서 신체접촉, 스킨십을 통한 치료법)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되어준 연구처럼... 신체접촉, 스킨십이야 말로 생명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생존요소라는 것을 우리 엄마들이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 매일 매일 안아주고, 쓰담쓰담해주는 날까지, 엄마들을 응원하겠습니다.     

 

2016. 1. 13 엄마들이 마음 편이 놀 수 있는 그날을 꿈꾸는 오두막바리스타 배우열 -    

* 할로우 박사의 실험 영상과 캥거루케어 실험 영상은 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상담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처리, 각색을 했으며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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