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옆 오래된 문방구에 기웃거리게 된 것이 한 일 년 정도 되었다.
뭐 딱히 살 것이 없어도, 필요한 게 없어도 밥을 먹은 후에나 이렇게 비가 온 늦은 오후에 슬쩍 들어가 이것저것 사 가지고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 머릿속 번득이는 아이템이 생각나 길을 나섰다.
사장님 테이프 있어요?
응 뭐 테프?
아뇨 예전 듣는 테이프요
응 그 테프~
그거 파시다가 남은 거 있음 하나 주셔요
한참을 뒤적이시다
그 테이프 건네받고 계산하고 돌아오는 길
듣는 테이프 아니라 보는 테이프 인걸
인지했다
바꾸러 다시 갔냐고?
응 아니 그대로 들고 작업실로 왔다
듣는 테이프, 보는 테이프가 뭐가 중요하겠어
그냥 그 정감 어린 ‘테프’ 그 단어가 좋았다
어릴 적 우리 할머니도 항상 똑같이 말씀하셨다.
“영경아 그 테프 좀 틀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