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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향

여름날 아침 호수로 향하는 길
밤새 피워냈을 연꽃의 안부와
곧 맞이할 여름의 치열함이 오기 전에
난 잠시 원의 가장자리 점을 자처한다.
모여든 여름 향은 나의 몸속 어딘가 들어와
어제의 삶을 밀어내어 나를 깨우고
그 사이 바람은 나를 품어내어
아침 여름 향 더 짙고 푸르게 만든다.
오늘 내게 주어진 것을 생각한다.
어제의 아쉬움은 쉬운 그늘 아래 묻어두고
기쁨이라 생각하면 될 것을 슬픔으로 마주하지 않았는지 호수에게 물어보았다.
해당화 무리지은 덩굴 아래 그 모든 약속 사랑으로 피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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