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고들한 찬밥을 볶아내시는 연세 지긋하신 사장님의 투박한 웍 소리가 정겹다.
사모님이 날 알아보신다.
’아니 누구신가 했네 오늘 김치가 마땅치 않은데 어떻게 하지’
‘그냥 드시던 거 아무거나 주세요’
이 집 볶음밥은 볶아낸다기보다 구워낸다는 표현이
났다.
구수한 밥 의향과 어울려진 파 기름 향이 아찔하다.
거기에 식감 있게 썰어진 당근까지.
곁들인 짜장은 조미료의 느끼함보다 잘 그슬러 진 간장 향이 난다.
사실 다른 중국집에선 날 선 느끼함 때문에
짜장을 곁들여 먹지 않는데, 이 집은 예전 물짜장처럼 질척거리지 않게 함께 비벼낼 수 있다.
예전 생각이 난다.
아주 어렸을 적 먹던 그 맛.
그리고 그 달콤했던 순간을 닮은 기억까지
언젠가부터 내가 찾고 있는 꿈은
그 쯤 어딘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