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자신의 앨범을 받았던 기억이 흐릿할 때쯤
빛이 나는 이야기와 멜로디에 더해진 음성까지
자신의 작품을 나누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일이었구나 다시 상기시킬 수 있어 요 며칠 나의 행보가 그리 피로한 일이 아님을 혼잣말로 흥얼거릴 수 있었다.
둥그런 호수를 걷는 동안 난 턴테이블 암의 끝 작은 바늘이 되어 끝이 없는 호수의 테두리에서 가장자리 홈까지 돌고 돌며 노래와 함께했다.
마침 호수는 초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미안한 듯 달콤한 밤공기를 내게 내어주었다.
정말 사랑의 계절이 있는 걸까
우리 사랑의 계절이 있다면
그 수많았던 사랑의 문답들은 계절의 향이 되어
살포시 나와 마주해 낮과 밤 계절 그 사이의
언저리에도 나를 맑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