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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름을 닮았다


집 앞에 2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서있다.
그 아름드리 속에 들어가 하늘을 쳐다보면 계절의 색과 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엄마와 이른 아침 뒷산에 오르는 길
이제 엄마는 나보다 천진난만하시다.
무엇을 대하는 것이나 느끼는 것 그런 삶의 태도들이 나보다 더 활기 있고 여름을 닮았다.
산에 내려와 차돌 된장찌개를 끓였다.
고기를 안 드시는 엄마가 특별히 주문한 메뉴이다.
차돌을 먼저 볶을 때 참기름을 한수저 넣어주니 고기의 잡내가 가신다 소주와 맛술도 조금씩 넣고 두 가지 된장을 섞어 약한 불에 볶는다.
은근히 화근내가 풍기면 멸치와 건새우로 끓인 육수와 야채를 넣어 강불에 끓이다 두 부과 파를 넣고 한소끔 끓여낸다.
산에서 부는 바람과 잘 끓인 된장찌개의 냄새가 달콤하다.
무엇이 계절일까 많이 생각한다.
엄마는 여름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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