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의 기록
여름이 되면 엄마와 내가 가장 많이 찾고,
만들어내는 음식이 찬 메밀국수이다.
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가득한 아침에
냄비에 세 번 넘칠 때까지 메밀면을 후루룩 삶고 냉장고 안 잘 익은 백김치를 꺼내 둔다.
겨우내 곰삭은 동치미 국물은 홍식이 형 텃밭에서 키운 아삭한 고추를 잘게 썰어 설탕 반 수저 참기름 약간 넣어 섞어 놓았다.
마트에서 사 온 새콤 달콤한 다시다 육수는 하나만 사용하되 얼음으로 맛을 흐려 놓는다.
면을 소분하고 육수와 얼음을 넣고 백김치를 올린다.
그 위에 동치미 국물과 섞어놓은 고추 고명을 얹고 삶은 계란까지 올리면 완성.
여름내 아침 수련과도 같은 면식 수행을 행하다 보면 이 여름 끝자락엔 엄마와 나의 취향에 꼭 맞는 맛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내게 물어본다.
그 맛 상상해보면 또 행복한 하루 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