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여름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닮은 볶음밥이 생각나는 아침.
웍에 기름을 두르고 따오기로 휙휙 저어
팬을 달구고 잘게 썰어놓은 파를 털어내
기름을 내어놓고 밥을 볶는다.
밥을 팬에 골고루 눌어내 불향을 입히고
머릿속 그려왔던 상상대로 웍을 움직이면
마음에 드는 향이 날 것 만 같다.
불을 끄고 알맞은 공기에 담아내어 모양을 부리니
눈에도 찰 만큼 내 마음 족하구나.
한입 적당히 짜릿한 식감과 함께 나를 채워주니 비 내리는 이 아침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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